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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2024 프랑스_파리올림픽

[240727] Day 2_파리 프로포즈, 셔터프레소 파리+메이크업뮤토 웨딩스냅 후기

by hejhenn 2024. 9. 21.

스드메 중 스를 생략하고, 대신 파리에서 웨딩스냅을 찍기로 했다!

 

2024.09.21 - [세계여행/2024 프랑스_파리올림픽] - [파리올림픽] 웨딩스냅 준비_셔터프레소, 메이크업뮤토 예약후기

 

근데 이제 웨딩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의 첫 촬영이라 왠지 똥줄이 탔다.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이야말로 쓸데없다고 생각했어서, 식장 포토테이블에 올릴 사진은 우리가 10년간 같이 다닌 학교에서 졸업하던 날 찍은 사진뿐이었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웨딩 촬영을 하더라도 우리는 보정본을 무조건 2주 안에 받아야 식장 포토테이블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이 때까지 유일했던 식장 포토테이블용 사진...!

 

다행히도 셔터프레소에서는 작가셀렉 보정본을 촬영후 2주 이내 제공해 준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진행하기로 했다.

파리에 도착한 날 셔터프레소 로이 작가님께 연락이 왔는데, 올림픽 때문에 기존 촬영장소 대부분이 통제 중이라 미팅장소와 촬영 동선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는 카톡을 주셨다ㅠㅠㅠㅠㅠㅠ심지어 이곳이 파리다!!! 하고 알 수 있는 에펠탑 주변, 센 강, 트로카데로 광장 등등 거의 대부분의 장소가 통제중이라 요 근래 며칠간 촬영하신 분들은 굉장히 제한적인 동선에서 짧게 진행하셨다는 비보도 함께 전해 주셨다. 그래도 작가님께서 계속해서 다른 대안을 알아봐 주셨고(작가님 sooo 친절....) 진짜 넘나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촬영 날은 개막식 바로 다음 날인 7월 27일 오전 6시15분이었고, 딱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부분의 구간에서 통제가 해제된다는 기쁜 소식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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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이크업은 진짜ㅋㅋㅋㅋㅋ 새벽 6시15분 촬영 시작이라 그 시간에 맞추어 메이크업이 가능할지 걱정스런 맘에 메이크업뮤토에 문의를 드렸었다.

 

 

넘나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주시는 새벽 2시 45분이라는 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저세상 쿨함이시다. 왠지 새벽에 출근시키는 것 같아(?) 넘나 죄송했다ㅋㅋㅋㅋ큐ㅠㅠ

그렇게 프랑스 도착 후 12시간도 되지 않아 파리 스냅촬영 날이 밝았다. 남자친구가 나를 새벽 1시 반에 흔들어 깨우더니

 

눈앞에 우리의 그라프 웨딩링과 1캐럿 다이아 프로포즈링을 들이밀며 프로포즈를 했다!!!!! 꺄ㅑㅑㅑㅑㅑㅑㅑ넘나 낭만적이자나~~~~~~~~~~~~ 이 감동을 끌어안고, 남자친구와 둘이 세수만 대충 하고 호텔에서 10분 거리인 메이크업샵으로 뛰었다. 택시 부르긴 애매하게 짧은 거리고, 새벽에 파리 시내를 걷자니 미친 짓인 것 같았지만 개막식 직후라 경찰들이 많을 것 같아 걍 뛰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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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에 약속시간인 새벽 2시45분보다 살짝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원장님과 스탭 분은 이미 준비 완료 상태셨다. 진짜 리스펙... 메이크업뮤토 원장님과 스탭분의 손길 아래 나는 점점 사람이 되어갔다. 한 가지 걸리는 건, 머리 진짜 예쁘게 해 주셨는데 밖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거ㅠㅠ 원장님이 대신 스프레이를 왕창 뿌려 단단히 고정시켜 주셨다. 드레스도 비 때문에 땅에 끌리는 건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짧은 드레스를 입어야만 했다. 다만, 짧은 흰 드레스와 짧은 검은 드레스 중 고민하고 있으니 원장님께서 검은 드레스를 서비스로 넣어 주셔서, 중간에 한번 환복하고 찍을 수 있었다. 넘나 감사해요♥

샵에서 메이크업을 마치고, 우버를 타고 셔터프레소 로이 작가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트로카데로로 갔다. 근데 아직 통제가 안 풀린 시간(새벽 5시50분)이어서인지, 우버가 진입하려고 하는 곳마다 막혀있어 그 짧은 거리를 돌아돌아 가야만 했다. 게다가 이날 파리는 폭풍우 때문인지 새벽 기온이 13도였다. 그리고 나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진짜 추워 뒤지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정말 인상 좋으신 로이 작가님을 만나 촬영을 시작했는데, 인상 뿐만 아니라 정말 말투 행동 하나하나 다 너무 친절하셨고, 뚝딱거리는 우리에게 예뻐요~멋져요~꺄르륵~ 해주시며 분위기도 풀어주시고 자세 유도도 자연스럽게 해 주셨다! 그리고 엄청나게 금손이심... 비가 퍼붓는 와중에도 구도 이리저리 바꿔가시며 찍어주셨고, 한 장소에서 촬영을 마치면 그 사진들을 한 번씩 보여주시며 다음 장소에선 어떤 느낌으로 찍으면 좋을지도 함께 상의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촬영 시간을 한 시간이나 오버해 가면서, 원래 찍어 주시기로 했던 800장의 원본보다 훨씬 더 많은 사진을 찍어 주셔서 넘나 감사했다.

 

그렇게 해서 10일만에 먼저 받은 작가님 셀렉 보정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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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친거 아니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난 비와서 망했어ㅠㅠ하고 있었는데 그걸 이렇게 운치있는 파리로 바꿔 주시다니 넘나 감사합니다... 결과물을 보고 나니 촬영하면서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싹 보정됐다. 물론 당시에는 추운데 비 맞으면서 이동하고 촬영하는 거 너무 쉽지 않았지만, 끝나고 몸살 나서 죙일 앓아누웠지만,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편하기만 했던 추억이 아닌 개고생한 추억이니까!

아무튼 빗속에서의 험난한 3시간을 마치고, 흙투성이가 된 드레스를 반납하러 원장님 댁으로 갔다. 진짜 드레스 너무 더러워져서 이건 추가 세탁비 받아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하면서 원장님 댁에 방문하자마자 첫 말씀이 '고생했는데 밥이나 먹고 가라' 였다. 솔직히 오늘 초면이기도 하고 너무 죄송스러워서 여러 번 거절했는데도 꼭 먹고 가라 하셔서 밥상 앞에 앉았는데

무려 소고기를 구워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직접 담그신 김치와 잡곡밥과 달걀장조림과 떡볶이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오뎅탕에 후식 식혜까지 거한 한식 한상차림을 차려주셔서 뭔가 죄송하면서도 이게 한국인의 정인가... 싶은 감사함에 한 공기를 싹싹 맛있게 비웠다. 게다가 원장님께서 직접 개발하신 화장품이라고, 식 전까지 써 보라고 하시면서 루나벨라 화장품도 한 세트 주셨는데

Luna Bella

 

진짜 겁나 촉촉하고 좋았다. 화장도 안 무너졌다... 심지어 더 준다고 하시는 거 진짜 죄송해서 거절함ㅋㅋㅋ큐ㅠ 이 게시글은 어떠한 상업성도 없으며 광고 목적도 아닌 그냥 감사해서 쓰는 내돈내산 리뷰일 뿐임을 밝힘니다... 뭔가 내가 돈 내고 메이크업 받고 사진찍으러 갔는데 더 많은 걸 받아온 기분이었다ㅠㅠ 아무튼 뭔가 새벽부터 굉장히 많은 일을 했는데 밥까지 다 먹고 나니 오전 10시였다. 결과적으로 정말 재미있고 후회없었던 파리 웨딩스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