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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2024 프랑스_파리올림픽

[240727] Day2_비치발리볼 경기(에펠탑), 바토 파리지앵 디너크루즈

by hejhenn 2024. 9. 21.

새벽 1시반에 일어나 메이크업+촬영+아침밥까지 먹고 나니 오전 10시였다...ㅋㅋㅋㅋㅋㅋㅋ

 

2024.09.21 - [세계여행/2024 프랑스_파리올림픽] - [240727] Day 2_파리 프로포즈, 셔터프레소 파리+메이크업뮤토 웨딩스냅 후기

 

하지만 이날 우리는 오후 2시에 에펠탑 앞 경기장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있었고, 그래서 호텔 돌아오자마자 진짜 말그대로 뻗어버렸다. 정말 춥기도 춥고 너무너무 힘들었음ㅠㅠ 딱 두 시간 낮잠을 자고 일어나, 여전히 비가 오는 호텔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필 또 교통 통제때문에 경기장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방법이 없어 다시 비를 뚫고 경기장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이미 몸이 무거워져서인지, 먼 거리는 아니었음에도 너무 힘들었다.

원래 피크닉 명소로 유명했다는 에펠탑 앞 잔디밭을 경기 관계로 통제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슬퍼했었다는데, 우리는 경기 티켓 소지자라 프리패스 가능했다ㅋㅋㅋㅋ 엄청나게 긴 줄을 뚫고 입장한 비치발리볼 에펠탑 경기장(Stade Tour Eiffel)의 모습은

비치발리볼 경기장_Stade Tour Eiffel

 

ㅋㅋㅋㅋㅋㅋ 2년 전부터 보면서 기대했던 경기장 안에 내가 들어와 있다니 넘나 멋지고 두근거렸다. 심지어 우리 자리는 앞쪽인데다 구석진 곳이어서 더 좋았다!! 이런 순간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니 뭔가 되게 영광인 것 같고 설레고 흥분되고, 경기장 안에 귀여운 마스코트인 프리주도 간간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경기 전 관객들에게 응원도 연습시키고 하느라 굉장히 떠들썩했다. 나도 잠시나마 힘듦을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근데 비 너무 많이 와서 이거 비치발리볼이 아니라 머드발리볼 아니냐며ㅋㅋㅋㅋㅋㅋㅋ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경기_Stade Tour Eiffel

 

하지만 비는 점점 더 거세졌고, 경기장에서 우산을 왠만하면 못 쓰게 해서 비를 계속 맞고 보는 상황이라 점점 더 경기에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미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ㅠㅠㅠㅠ 이 컨디션으로 계속 경기를 보는 건 무리일 것 같아, 결국 한 세션만 보고 중도 퇴장했다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좀비처럼 호텔로 되돌아와 또 소파에 드러누워 쉬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에 예약해둔 바토 파리지앵을 타러 갔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선착장이 호텔에서 2km 조금 넘는 거리였는데 교통 통제로 대중교통 이용은 불가능했던 상황이라 그냥 걸어가야만 했다. 근데 비가 아직도 안 그침^^ 나한테 왜 이래 파리...? 우산 쓰고 진흙탕이 된 센 강변을 따라 걸어가느라 시간이 간당간당해 막판엔 뛰느라 진짜 선착장에 도착했을 땐 꼴이 말이 아니었다^^....

바토 파리지앵 디너크루즈 프리빌리지석

 

무사 탑승 완료!! 배에 타서 보니, 시간이 늦은 사람들은 칼같이 버려두고 떠나는 게 보였다. 와 이거 그래도 꽤 비싼 티켓인데 이걸 버리고 떠나네...? 싶었다.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나도 시간 약속 안 지키는 사람 정말 싫어하는 관계로 뭔가 꼴 좋다 싶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걸로!!

바토무슈는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 바토 파리지앵은 넓고 깨끗하고 옆 유리와 천장이 전부 통창으로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는 게 맘에 들었다. 배가 출발하자마자, 우리의 담당 서버가 배정되었고 샴페인 한 잔으로 코스요리가 시작되었다. 흑인 서버분 정말정말 친절하셨고 나이스하셨다!!

출처: https://www.bateauxparisiens.com/en/meal-cruise/dinner-cruise.html

 

 

6시 메뉴는 전 좌석 메뉴 동일, 8시 배는 좌석 클래스 별로 메뉴가 조금씩 달랐다. 나는 앙트레로 푸아그라, 메인으로 스테이크, 디저트로 헤이즐넛 케이크를 시켰고 남자친구는 나와 메인만 똑같이 시키고 나머지는 전부 다른 메뉴로 시켰다.

 

01

 

배 타고 가면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센 강을 따라 파리의 명소들을 구경했다. 저 머리는 아마 개막식 때 썼던 거 같긴 한데 줄줄이 머리들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니 좀 무서웠다. 아마 밤에 봤으면 더 무서웠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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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

 

앙트레로 시킨 푸아그라가 나왔다! 예전 롯데호텔 라세느 뷔페 갔을 때 작은 푸아그라를 먹어보고 진짜 질색팔색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혹시 본토의 맛은 다르지 않을까 싶어 시켜 보았는데, 역시 본토의 맛은 달랐다... 진짜 단단한데 부드럽고 짭조롬했다 꼭 크리미하고 딱딱한 스팸을 먹는 기분이었다. 같이 나온 토마토 소스와 함께 빵에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으니 대존맛

 

 

바토파리지앵 디너크루즈

 

바토 파리지앵 디너크루즈는 식사 중간중간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우리가 탔던 날은 비도 오고 바람도 너무 많이 불어 추워서 오래는 못 있었지만, 다리 위에서 인사해주는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강 바람도 맞으면서 코스 중간중간 시간 때우기에 좋았다. 앙트레를 먹고 밖에 나갔다 오니 그새 메인요리인 스테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때쯤 해서 사진 찍어주시는 분이 막 돌아다니시는데 굉장히 열정적으로 커플사진도 찍어주시고 독사진도 찍어주신다. 사진 찍어서 이따 인화해서 가져다줄 테니, 그 때 보고 맘에 들면 사라고 하셔서 ㅇㅋ하고 일단 찍었는데 은근 잘 찍으신다ㅋㅋㅋㅋ 근데 인화해서 나눠주신 사진을 폰카로 찍어도 아무 말 안 하시길래 사지는 않고 걍 폰카로만 대충 찍어왔다.

 

 

 

 

 

헤이즐넛 케이크 디저트까지 먹고 끄읕!! 양이 얼마 안 돼 보이는 것 같지만 상당히 배부르고 맛도 좋았다. 그리고 내릴 때까지 모든 서버분들이 정말 넘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던 듯!! 얼렁뚱땅 얼결에 예약해버린 디너 크루즈였고 몸 상태는 메롱이었지만 정말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